9월 창업 스터디를 계획하고 인스타 및 블로그에 올렸다.
내가 늦은 나이에 독립서점의 창업을 꿈꾸었을 때 아무도 내 옆에는 없었다. 도움을 주기는커녕 반대의 목소리만 들렸고, 시작도 전에 비판하며 실패의 경우만을 강조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 꿈이 어떻고, 책이 어떻고 얘기하는 것이 무의미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게 되었고, 홀로 준비를 해야 했다.
그 쓸쓸하고도 찬란한 나의 꿈을 향한 여정은 정말 외로웠다.
그 때 그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나처럼 외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9월 시작전에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 알게 된 그녀... 독립서점을 창업하고 싶다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걱정에 밤을 지새운다고... 주변에서는 모두 반대만 하고 너무 속상하다고...
그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녀는 대구에서 차를 몰고 올라왔고, 그녀의 지인은 남해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매일 밤을 새서 읽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그녀들이었다.
혹시라도 착석하는 손님이 있게 되면 불편할까 봐 장소 대여라고 팻말을 세워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정말 빨리도 흘렀다. 책 이야기를 할 때면 그녀들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나이차를 떠나 서로가 같은 생각으로 공감하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듯했다. 나도 그런 친구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독립서점이 많이 생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 보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의외로 찾을 수가 없다. 그녀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간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안 것에 비해 회비가 너무 싸다며.. 이렇게 싸면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고 신청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난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
창업전에 비싸게 주고 배웠던 창업스터디는 나의 절실했던 창업의 꿈을 오히려 짓밟았기에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다행인 거다. 멀리서 올라온 것이 후회되지 않을 만큼 배우고 가는 길이 더욱 가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들의 책에 대한 열정과 눈빛을 잊지 못한다. 다시금 나를 일깨워 주었다.
나는 책에 미쳐본적이 언제였던가!
다시 책을 들자!
어닝에 부딪히는 탕!탕! 투닥! 투닥! 떨어지는 빗소리와 잔잔한 음악.. 커피 향 가득한 이곳에서 다시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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