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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새의 선물

by 랩모니 2022. 9. 15.

새의선물

 

 

<새의 선물> -은희경 저

 

새의 선물은 마치, 1980년대를 그려낸 양귀자 작가의 원미동 사람들이나 1986년에 MBC에서 방송했던 한 지붕 세 가족을 생각나게 했다.

읽으면서 문득 그런 느낌이 그려졌다.

1995년에 처음 나오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소설이다.

 

작은 시골 동네에 엄마 잃은 12세 소녀 진희가 할머니와 같이 살며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사건들을 바라보며 느끼고 생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리지만 이미 성숙한 시선으로 바라본 삶과 사랑에 대한 통찰을 그리고 있다.

 

열두 살 진희가 일찍 세상을 깨달아버린 생각들이 글마다 박혀있다.

P305

-완전히 헤어진다는 것은 함께했던 지난 시간을 정지시킨다. 추억을 그 상태로 온전히 보전하는 것이다. 이후로는 다시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간에 의해 지나간 시간의 기억이 변형될 염려도 없다. 그러므로 완전한 헤어짐이야말로 추억을 완성시켜준다. 

 

P343

-삶이란 언제나 양면적이다.사랑을 받을 때의 기쁨이 그 사랑을 잃을 때의 슬픔을 의미하는 것이듯이. 그러니 상처받지 않고 평정 속에서 살아가려면 언제나 이면을 보고자 하는 긴장을 잃어서는 안 된다. 

 

P403

-삶도 그런 것이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 

 

P414

-세상에 기적이란 없다.그러나 우연은 많다. 아니 세상의 중요한 일은 공교롭게도 모두 우연이 해결한다. 다행인 것은 우연 중에는 나쁜 우연이 더 많지만 간혹 좋은 우연도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읽혀나갔다.

마치 내가 진희의 눈으로 그 시골마을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는 것 처럼...

 

개인적 평점 : ★★★★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이며 만점은 별5개 / 글에서 내가 생각할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만족하는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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