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독립서점을 차리겠다는 꿈을 머리와 마음에 깊이 새기고, 바로 실행에 옮기고 싶었으나 퇴직금도 적었고, 빚도 조금 남아있었고, 준비도 해야 했기에 즐겁게 직장생활을 조금 더 하기로 했다.
2019년 봄엔 서점을 하면 여행도 못간다며 뜻 맞는 동료 2명과 처음 해외여행을 라오스로 갔다 왔다. 그게 내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다.(아직까지는~) 그 해 겨울, 코로나가 터졌다! 이럴 수가! 사람들은 금방 지나갈 줄 알았다. 나도 그랬다. 2020년 새해를 맞아도 점점 심해지자 직장에서는 건물을 두 군데로 나누며 팀을 분리했고, 주변에서는 시기가 이러니 조금 더 버티라고 했다. 소상공인들은 줄줄이 폐업하고 있는 상태였다. 솔직히 나도 불안했고, 점점 나이는 들어가는데 이대로 꿈을 접어야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죽으면 어떡하나~ 인생이 쉬울 때가 어디 있나~ 어려운 굴곡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인생인 것을... 어려울 때 시작한다고 나중도 어려우란 법이 있을까?
주변 사람들에겐 아무런 말도 더이상 하지 않았다. 다들 반대만 하니, 말하고 싶지 않았다.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창업의 꿈을 포기한 줄 알았다. 나는 꾸준히 서점 자리를 물색하고 있었다. 자금의 여유도 없으니 적당한 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4. 서점에 맞는 가게 :
첫째, 평수는 8평~15평 정도...많이 클 필요는 없었다. 대부분 독립서점이 작기 때문에 괜찮았다. 평수가 커질수록 월세도 비쌀 테고 작아도 상관없었다.
둘째, 이 전에 카페 했던 자리이길 원했다. 그래야 어느정도 바닥공사나 전기공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점포에 내가 직접 바닥공사를 하려고 했으나 무리였다. 바닥과 전기 시공까지 전문가에게 맡긴다면 비용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카페 했던 자리는 머신과 제빙기 등 모두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권리금을 주고라도 이 편이 나았다. 내가 구입하는 비용을 계산해 볼 때 몇 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괜찮기 때문이다.
셋째, 당연 월세가 싼 곳을 구해야 했다. 최대한 싸야 했다. 독립서점의 위치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도 찾아올 사람들은 찾아온다는 설명을 들었기에, 거리가 복잡하지 않고, 잘 찾아올수 있는 곳이면 충분했다. (지금은 조금 오산이란 생각을...ㅜ)
넷째, 화장실이 실내에 있길 원했다. 내가 화장실 이용을 자주 하기도 하지만, 손님 이었을때 생각하면 실내에 있는 화장실을 대부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장실이 실내면 관리비가 없다.
다섯째, 권리금이 싼 곳...빈 공간이라면 권리금이 없지만, 아니면 권리금이란 걸 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최대한 싼 곳을 찾아야 했다. 이 정도만 충족해도 만족스런 장소라 생각하고 찾아보니 나타나질 않았다.
정말 오랫동안 찾았다.
그렇게 연말을 맞이 할 즈음, 딱 한 군데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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